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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서 아스타로테 얘기해서 말인데

온  2012. 6. 5. 17:38
아스타로테는 메소포타미아의 이슈타르가 기독교 세계관에서 악마로 격하된 존재다. 그래서 말인데 이슈타르의 격렬한 구애를 거절한 왕님이 TS해봤더니 그 이슈타르에 가까운 존재가 된다는 점이 아이러니... 앞에서 클레오파트라니 달기라느니 했는데 한번 써보고 나니 사랑과 애욕의 여신인 이슈타르가 제일 가까운 거예요?
근데 그 역사상 가장 오래된 다산과 풍요의 여신은 기독교 세계관에서 악마로 격하되었으되 그 이미지 자체는 성모의 존재에도 반영되어 있다는 기독교의 모순ㅋㅋㅋㅋㅋㅋㅋ 이슈타르는 고대의 세계관에 어울리는 자유분방한 성관념과 도덕관념, 변덕스러움, 잔인함을 겸비한 여신인데 그 부분은 악마 아스타로테에게, 기독교에서 죄악시하는 부분을 제외하고 여신으로서의 자비, 애정, 모성은 성모에게 부여되어 있다는 느낌입니다. 애초에 기독교에서 부각되는 여성상이라고는 성모밖에 없긴 하지.

그리고 왕님은 키레의 성모입니다..............농담아님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조차 부정했던 본성 그대로의 키레를 인정해준 존재이며 그것을 깨닫게 하고 키워준 존재인데다 일종의 멘토이기까지 합니다. 뭘 해도 지켜봐주며 나무라지 않고 기껍게 지켜보고 용인하죠. 이게 성모가 아니면 뭐가 성모임

왕님이 이슈타르를 찬 건 이슈타르의 가차없는 지난 연애사;탓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이슈타르한테 동족혐오를 느껴서일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주장해봅니다 왕님은 좋아하는 것에도 싫어하는 것에도 자기 자신이 들어 있는 모순된 정신세계의 소유자니까. 이슈타르한테서 자신과 닮은 부분을 발견했다면(아마도 변덕스럽고 오만하며 고집스러운 부분) 거부하는 게 당연하겠지... 그리고 그 뒤에 이슈타르가 부린 패악()에 정말로 뱀 보듯 싫어하게 될 것 같군! 이슈타르도 여신, 그리고 그 뒤 신들에 의해 유일한 벗을 잃었으니 신을 안 싫어하게 되는 게 더 이상할 상황.